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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일상다반사

"약속된 회복" 우울증, 공황장애, 불면증과의 전쟁 (감정일기)

by Zㅣ니 2023.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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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속된 회복"

 
불안한 숨결이 가득한 방 안에 나 혼자 누워있었다. 손이 떨리고, 심장은 끓어오르는 화산폭발 속 불길을 피해 빠르게 뛰었다. 나의 눈은 갑자기 눈물로 가득 차올랐고, 그것들은 내 얼굴을 따라 흘러내렸다. 코가 찡하고 시큰하게 따끔거렸다. 이 불안한 감정들은 점점 더 극도로 커져만 갔다.
 
온몸의 세포와 신경은 마치 전쟁의 전투 준비를 하는 최전방 병사들처럼 긴장되고 흥분되었다. 감각은 극도로 예민해져서 마치 세상의 모든 소리와 빛, 그림자마저도 확대되어 내게 빨려 들어왔다. 나는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결국 내 세상은 터져버렸다.
 
생각은 마치 사나운 파도처럼 몰아치며 뇌를 휘저었다. 끊임없이 번지는 걱정과 두려움이 나의 영혼을 끝이 없는 무한의 우주 속 지옥으로 보내버렸다. 그 마음을 멈추게 하고 싶었다. 심장과 뇌를 어서 당장 꺼내버리고 싶었다. 그렇게 하면 아무 생각도 어떤 느낌도 들지 않을 테니까…
 
약을 먹지 않으면, 내 몸은 마치 저주받은 것처럼 변했다. 호흡은 점점 가파지고, 가슴이 답답함에 얼굴은 파빨하게 악마로 물들었다. 나는 숨을 쉬려 했지만, 공기들은 나를 비웃으며 조롱했다. 이 끔찍한 공포가 계속되면서, 나는 점점 더 무너져갔다.
 
밤이 되면, 악몽의 세계로 떨어지곤 했다. 아무것도 없는 어둠 속에서 나는 끝없는 공포와 맞서 싸워야 했다. 미칠 듯한 상황이 내 앞에 나타나며, 나는 자신을 잃어버렸다. 내 안에서는 끊임없는 혼란과 두려움이 번져나갔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지나갔다. 약에 의존할 수밖에 없는 나의 모습을 보며 스스로 한심하게 생각했지만, 그게 내게 유일한 힘이었다. 약을 먹으면 조금은 평화와 안정감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나는 여전히 내 안에 끊임없는 싸움이 떠나지 않는 한계를 느꼈다. 나는 내 자신에게 이렇게 말했다. "아직은 약이 필요하지만, 언젠가는 더, 다 나아질 수 있을거야."
 
매일, 나는 내 불안과 싸우며, 그 안에서 조금씩 더 강해지기 위해 노력한다. 나는 약을 통해 간신히 살아갈 뿐이지만, 그 미약한 힘조차 소중하게 여긴다. 나는 미래에 더 나은 날들이 오리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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